생명공동체

자연에 대한 배움 부재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상처로 , 지구 훼손 막는 구조적 장치 마련과 의식 전환이 필요

관리자 0 1,158 2016.08.30 13:35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자연에 대한 배움 부재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상처로 , 지구 훼손 막는 구조적 장치 마련과 의식 전환이 필요

2015. 09. 13발행 [13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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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배움 부재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상처로 , 지구 훼손 막는 구조적 장치 마련과 의식 전환이 필요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 세기 동안 인간 발달의 초기 세 단계, 곧 유년기, 아동기, 그리고 초기 청소년기에 요청되는 자연 과업(집 밖의 세계에 몰입하는 체험을 함으로써 자연 세계의 매력을 배우고, 자연과 동조(同調)하는 일)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무시해 왔다. 균형을 잃고 자연에 역행하는 청소년기 세계는 정신병리 현상을 드러낸다. 곧, 물질주의적이고 탐욕적이며 적대심과 지나친 경쟁,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또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그리고 고령자 차별과 같은 다양한 문화적 병리 현상들을 낳고 있다.

오늘날 산업화된 세상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청소년기의 병리 증상은 자아 중심주의로 인해 생긴 것이다. 수십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가난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고 있다 해도, 과시적인 소비에 물든 청소년기적 정신 병리 문제를 지니는 수십억 명이 있는 한, 청소년기의 병리적 야망을 지닌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대다수의 투표자들이 있는 한, 또는 우리가 산업 성장 사회에 대한 모든 대안들을 억누르는 정치 체제에서 살고 있는 한, 자연 과업을 통한 인간성숙은 어렵다. 이로 인해 청소년기에 자연과 동조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하게 되었다. 산업사회는 자연 차원의 인간 발달을 억압함으로써 소비주의를 만연시키고 혼을 억압하는 직업을 만들었다. 또 참으로 미성숙한 시민을 낳았다.

 

인간 본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태도

인간의 본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태도는 인간의 성숙에 큰 장애가 되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그 비극에로 우리를 이끈다. 생명력 있는 개성화와 혼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인류를 발전시키고 존속시키는 자연 세계로부터 점차 소외되게 된다. 혼은 뉴에이지의 영적 환상이나 선교사의 전리품으로 치부되고 자연은 기껏해야 우편엽서나 휴양지, 아니면 하드웨어의 쓰레기 더미로 취급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연세계를 자신의 혼과 일치시키지 못하여 그 결과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헤아릴 수 없는 손상을 입히고 있다.

 

위대한 전환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먼저 우리는 인간 발달의 각 단계에서 자연 과업을 이해하고, 산업사회에서 얻어낸 것보다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문화 과업을 이루어야 한다. 이 두 가지 과제를 충실히 이행할 때 아름다운 지구와 약동하는 우주에서 우리의 자격을 되찾을 수 있고,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 조직원으로서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성숙한 성인이, 마침내 진정한 노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생명을 유지하는 21세기를 만들 수 있다.

요안나 메시(Joanna Macy) 몰리 영 브라운(Molly Young Brown)은 ‘위대한 전환’이란 세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첫째, 지구와 그 안에 존재하는 것들의 훼손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불매운동, 봉쇄, 고발, 항의, 그리고 시민 불복종과 같은 직접적인 행동을 포함해서 지구 생명 체계의 파괴를 늦출 수 있는 진보적인 입법과 규정, 정치적 행동과 소송 및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지구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둘째, 구조적인 원인 분석과 대안적인 제도 장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산업사회가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얼마나 유혹적이며 파괴적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역동성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 경제, 정부, 식량과 에너지 체계 그리고 교육과 식(食)문화에 이르기까지 현 문화 체제 안에서 대안을 모색한다.

셋째, 세계관과 가치들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앞에서 만들어진 대안적 제도들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산업사회의 가치관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에 바탕을 둔 의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슈퍼맨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이 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온전한 인간이란 살아 숨 쉬는 혼과 살아있는 야생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가정이나 농장, 교실과 같은 그들의 소박한 일터에서든, 아니면 큰 무대에서 공적인 일을 하든 상관없이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진정한 예술가요 지도자며,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세계의 시민으로 성숙해야 하며 우리의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그에 상응하도록 점차 개선해 나가야 한다. 미래형 인간을 낳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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