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동체

생태학적 위기와 기회

관리자 0 1,006 2016.08.30 13:30
개개인 성숙 꾀하며 지속할 수 있는 인간 문화 건설로 자연과 소통해야
‘문종원 신부의 생태 칼럼’ - 서울 낙성대동본당 주임인 문 신부는 미국 로욜라대학에서 사목학과 사목상담, 영적 지도를 공부했으며, 영적 성장을 위한 감성 수련, 영적 지도, 생태 심리학 등과 관련된 내용을 연구, 강의하고 있습니다.

 

생태학적 위기와 기회

지난 200년에 걸쳐 산업 문명은 지구의 공기, 토양, 바다, 화학 작용, 물의 순환, 그리고 열 균형에 이르는 모든 영역을 가차 없이 훼손시켰다. 생태학적 위기는 경제적, 인종 간의, 계층 간의 갈등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결합되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서로 뒤얽혀 있어 얼핏 보아선 알 수 없는 이러한 재앙은 개개인의 발달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서구화된 사회에서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참된 성인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진정한 노인도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개인의 정신적인 성숙은 정지 상태이거나 고착되어 버렸다. 따라서 인류 초기의 자연과의 원천적인 친밀감이나 개개인의 독특한 특성, 곧 혼(soul)과 멀어진 채 우리 삶은 아주 멀리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를 주시해야 하는지 안다면 우리는 이러한 위기로 인해 야기된 중요한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생태적, 정치적, 경제적인 것에서부터 교육적이고 영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지구에서 행해지는 인간 활동의 모든 측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급박하고도 거대하게 일어나고 있는 쇄신에 대한 인류 공동체의 갈망도 목격하고 있다. 인간과 지구와의 생존 가능한 동반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

 

지구와 동반 관계를 위한 세 가지 전제

첫째, 개개인이 더욱 성숙해야 한다. 성숙한 인간 사회는 더욱 성숙한 개개인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숙해야 아이들을 기르고 청소년을 지원하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인간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우리는 자연(인간의 더 깊은 특성, 혼)은 항상 인간의 성숙을 위해 최상의 원형을 제공해 왔고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가장 현명하고 믿을 만한 안내자이며, 이 안내자는 삶의 단계를 거쳐 온전해지도록 우리를 이끈다. 이 안내자는 현재의 자아(ego) 중심적인 사회(물질적이고 인간 중심적이며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계급화된 사회이며, 폭력을 일으키기 쉽고, 지속하기 어려운 사회)가 아닌 혼 중심적인 사회(상상력이 풍부하고 생태 중심적이며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정의롭고 자비로운 그리고 지속될 수 있는 사회)로 진보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재촉한다.

셋째, 모든 인간은 야생세계와 독특하고 신비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성숙이라는 것을 단순히 힘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실질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만 생각하지만, 참된 성인은 초월적인 경험과 신비롭고 성숙한 소명으로 구현된 경험에 근거를 둔다.

 

통합된 세계관

우리는 각 생명을 지구의 신성한 이야기의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이것은 에워싼 환경이 우리와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광대한 우주적, 지질학적, 생물학적 존재의 일부라는 깨달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 몸과 시야를 열고 확대하여 우리가 더 큰 생명체의 일부임을 생각해 보자. 이 큰 생명체가 바로 지구다.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분리된 존재라는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이고 제한된 시각은 지구 전체 생명의 조화를 무시하고, 인간이 마치 지구 생명 전체를 위협하는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적인 존재가 되게 한다. 우리 인류가 직면한 상황과 인간 활동을 토마스 베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1) 인간의 영광이 지구 황폐화를 초래했다.

2) 지구 황폐화는 인간의 운명이 되고 있다.

3) 전문영역이나 프로그램이나 제도나 기관 등에서 하는 모든 인간 활동은 인간과 지구와의 관계 증대를 목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지구의 한 표현이며, 인간의 안녕과 건강은 지구라는 생명 공동체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자신의 치유와 운명은 전적으로 땅과 공기와 물과 지구 생명체와의 관계에 달린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구에게 하는 것이 결국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경이로운 우주의 일부분이다. 인간의 운명을 논할 때 이런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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