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생태환경

5대 종단 ‘종교환경회의’ 설립 20년, 생태 보호에 일심동체

관리자 0 5 11.20 19:31

 

5대 종단 ‘종교환경회의’ 설립 20년, 생태 보호에 일심동체

탄소중립사회 위한 영성과 실천 다짐자연파괴 막기 위한 감시와 저항운동대안 마련과 국민 의식 계몽 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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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7 발행 [16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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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환경회의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 사회로 설립 20주년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가톨릭을 비롯한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이미애)는 10월 26일 설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종교인 대화마당을 열었다. 1부에서는 김종화(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장) 신부가 ‘탄소중립사회를 위한 종교인의 영성과 실천’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신부는 프란치스칸 생태신학과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언급하며, ‘생태적 회심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칸 신학은 자연을 지배 대상으로만 보는 인간 중심의 중세 신학을 탈피해 모든 피조물을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가진 ‘형제애’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찬미받으소서」에서 ‘통합생태론’을 강조하며, 생태적 회심은 개인의 내면적인 회심이 아닌 이웃과 피조물과 하느님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신부는 교황청과 한국 가톨릭교회의 생태활동을 소개했다. 이에 대한 사례 발표는 조경자(마리 가르멜, 노틀담수녀회) 수녀와 강승수(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ㆍ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신부)가 맡았다. 조 수녀는 자신이 생활하는 생태공동체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을 소개하고, 그 목적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강 신부는 생태위 산하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의 목적과 운영방식ㆍ과제 등을 발표했다.

2부에서는 종교환경회의 20주년 축하식을 하고,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의 발표와 기념 영상을 통해 그간의 역사와 영성을 돌아봤다. 유 위원장은 “종교환경회의는 환경단체 간에 가장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는 강력한 조직”이라며 “환경운동은 종교의 근본으로 가는 방편이다. 더 이상의 자연파괴를 막기 위한 감시와 저항운동 ·대안 마련과 생태 사회전환운동ㆍ국민 의식계몽과 영성운동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001년 5월 22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를 비롯한 가톨릭과 개신교·불교·원불교 소속 13개 단체가 환경보전을 위해 협력하고자 설립했다. 천도교는 2011년 합류했다. 현재 회원 단체는 천주교창조보전연대·기독교환경운동연대·불교환경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 등 5곳이다.

종교환경회의는 매년 중요한 생태환경 문제에 대응해 적극적인 연대활동을 해왔다. △새만금 갯벌 간척 사업 △4대강 정비사업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영덕 핵발전소 건설 △제주 제2공항 건설 △유전자조작식품(GMO) 승인 △일본 정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 화재 등이다. 종교환경회의는 특히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탈핵 운동에 집중해오고 있다. 일례로 2016년 4월부터 매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있는 광화문 일대에서 펼치는 ‘종교인 서울 탈핵 순례’가 있다. 아울러 환경파괴 현장을 탐방하고, 기도하는 ‘종교인 생명평화순례’와 종교인 대화마당도 주기적으로 진행해왔다. 또한,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와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을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은 유교를 포함한 6대 종단 명의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을 한국어ㆍ영어ㆍ일본어ㆍ중국어 등 4개국어로 발표했다. 그 후속 작업으로 각 종단 가르침을 담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생활 안내’ 소책자 제작에도 나섰다.



□ 종교환경회의 20주년을 축하하는 각 종단 환경단체 대표 메시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


20년 전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삼보일배를 계기로 태동한 종교환경회의는 한국 가톨릭교회 내의 새로운 움직임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는 환경에 대한 의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종교환경회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환경파괴 현장에서 고통받으시는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결성되고, 종교환경회의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웃 종교와의 연대는 생명 존엄성을 기반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선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여러 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단체ㆍ신자들의 참여로 생태 영성의 토대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멸절의 위기에 직면한 중대한 시점에 천주교창조보전연대는 종교환경회의를 통해 이웃종교와 시대의 선한 이웃과 함께하며 창조질서보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 양재성 목사

종교환경회의는 새만금 문제를 비롯해 중요한 생명파괴 현장에서 늘 앞장서서 같이 해왔습니다. 5대 종단이 갈등 없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지하며 연대했습니다. 생명을 잘 섬기고 보호하자는 같은 이념을 가졌기에 환경 분야에서 일심동체로 잘해온 것입니다. 20년을 맞는 감회가 벅찹니다. 종교환경회의 활동은 환경운동 진영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정당ㆍ정부에 압력과 함께 새로운 길을 제시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인간이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오는 종말의 위기 속에서 종교 안에서의 대응 수위는 아직 빈약한 것 같습니다. 종교환경회의가 앞으로 10년, 20년 동안에도 분발해 중요한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더 많은 종교인이 힘을 보태면 좋겠습니다.



△불교환경연대 대표 법만 스님

종교환경회의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생태보전과 탈핵ㆍ기후위기 대응 등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민간영역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습니다. 종교인들이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고 종교 본연의 가르침인 자비를 실천한다면, 우리가 당면한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종교환경회의는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배우며 교단 내에서의 변화는 물론, 사회 공동체의 변화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이 미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새만금과 4대강 등 잘못된 국가정책에 의해 희생된 뭇 생명의 대변자로 헌신한 종교환경회의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불교환경연대 대표 오광선 교무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자연파괴현장을 생명과 평화와 탈핵을 외치며 아픔을 함께해온 우리 종교환경회의가 2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스무 살 성년이 되었으니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건강한 지구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환경회의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원불교환경연대도 지구살림을 위한 발걸음에 더욱 정성스럽게 협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천도교한울연대 이미애 대표(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20년의 종교환경회의 역사 가운데 천도교한울연대는 10년의 세월을 함께 걸었습니다. 손을 모아 “모시고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나누고, 농담 같은 진담으로 5대 종단을 하나로 통일하여 새로운 종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마음을 나눈 세월이었습니다. 신을 섬기는 모심과 사랑, 자비의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하며 한마음으로 함께 걷는 새로운 20년을 기대합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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