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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독서모임 추천도서!!] 쓰레기책 -이동학 지음

관리자 0 666 2021.04.21 20:43

​"영적독서모임"의 도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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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지구를 강타했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온라인 미팅 등 아직은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휘몰아치듯 다가왔다. 코로나 19가 환경문제의 일부임을 체감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는 우리를 자각하게는 만들었지만 우리를 능동적으로 바꾸는 데는 아직인듯하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는 의식주의 대부분을 집에서 해결한다는 뜻이다. 삼시세끼가 이만큼 큰 일이었던 적이 있을까? 장을 보고, 음식을 하고, 식사를 하고, 치우는 일련의 행동과 또 그 반복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지 새삼 깨닫는다. 마트에 가서 반조리 식품이나 깨끗하게 패킹되어 있는 식자재를 사고, 반찬가게에서 플라스틱으로 잘 포장된 밑반찬을 산다. 비닐 혹은 플라스틱 겉포장에서 식재료를 꺼내고, 포장지는 깨끗하게 씻어서 재활용 쓰레게용 바구니에 넣고 식재료로는 음식을 한다. 남은 음식은 음식물 쓰레기용 통에 넣는다. 해 먹다 지치면, 음식을 사거나 배달한다. 맛있는 동지팥죽은 플라스틱 통에 가득 담겨서 여러 가지 밑반찬들과 동치미와 함께 종이 가방에 담겨 왔다. 자장면을 배달시키면 면과 자장, 단무지까지 각각 따로 포장되어 온다. 재택의 스트레스로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 무엇을 사든 금세 안전하게 두세 번 패킹이 되어 온다. 꼭 필요한 건지 모르겠지만 내 손에 들어온 무언가에 만족감으 느낀다. 그 속도에는 깜짝 놀라고.


그때마다 쌓여 가는 재활용 쓰레기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쯤 정리해서 밖에 내 놓는다. 물로 깨끗하게 분리 배출했다며 뿌듯해한다. 근데 뒤돌아서면 내가 만든 쓰레기 산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물론 더럽게 버리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소비패턴이 중요하다. 무엇을 사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 그걸 뒤돌아보아야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쓰레기 책>에서 인상적인 한 마디는 "나는 매일 24시간,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이다. 그렇다. 나는 24시간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무언가를 소비할 때, 내가 만들고 있는 쓰레기 산을 떠올려야겠다.


독자 김양희...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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